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가붕괴 원인-대책]돈줄 『꽁꽁』 부양책 급하다

입력 | 1997-08-30 20:17:00

증시 전면 전산화


종합주가지수 700선 붕괴는 현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좋은 게 하나도 없다」는 인식을 함께 한데서 비롯됐다. 지난 3월이후 6월까지의 주가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그와 정반대. ▼주가 왜 떨어지나〓지난달 중순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이후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권이 기업들의 돈줄을 죄면서 기아 이후에도 쌍용 해태 한화 등 멀쩡한(?) 대기업들의 자금악화설이 나돌아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아예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연일 줄어들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2조8천4백19억원으로 6월16일의 3조5천8백68억원보다 7천4백49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언젠가는 매물로 쏟아져 나올 신용융자잔고는 28일 현재 3조3천4백4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공급측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가폭락 파장〓자금시장 불안으로 야기된 주식시장의 붕괴사태는 역으로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크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것도 큰 부담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유상증자시 발행가가 낮아져 기업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줄어들고 기존 주주들도 청약을 기피, 실권주가 늘어나기 때문. 기관투자가들이 갖고 있는 주식의 평가손도 늘어나 수지를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다. ▼전망 및 대책〓지난 12일이후 종합주가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한데다 정부에서도 증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주가반등 전망도 있다. 그러나 기아사태 등 증시 침체를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돼야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증권 黃浩永(황영호)투자전략팀장도 『현 상황은 자율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장의 체력이 크게 달리는 형국』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시장부양책을 기대했다. 〈정경준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