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어린이들의 책읽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바른 책읽기를 지도하는 「독서과외」 「독서모임」도 늘어가는 추세. 그러나 확고한 이정표가 없이 찾아가는 독서의 여정에서는 어린이뿐 아니라 이들을 이끄는 어른까지도 길을 잃기 쉽다. 독서지도를 위한 체계적 전문서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서를 이용한 어린이 도덕교육」(다음세대)은 이준덕씨(전 총신대교수)를 비롯한 7명의 학자가 글자 그대로 도덕교육에 초점을 맞춰 펴낸 독서지침서다. 엄마 아빠가 자녀교육을 위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체계적인 독서모임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필독」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도덕」을 강조하고 있으나 어른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강요하지는 않는다. 교훈이 될 만한 책을 먼저 읽힌 뒤에 어린이들끼리 활발한 토론을 유도하고 글쓰기 그림그리기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훈을 도출, 자신의 것으로 익히게 만든다. 동물들을 속여 먹이를 빼앗은 거미의 이야기를 읽고서 아이들은 그가 어떤 점에서 잘못을 저질렀는지 각자 의견을 이야기한 뒤 거미에게 자기의 생각을 담아 편지를 보낸다. 어린이들 자신이 거미에게 쓴 「경고」를 통해서 「남을 속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느낌이 확실한 내적 경험으로 굳어지게 된다는 것. 「실제편」에 들어가기 앞서 피아제, 콜버그 등이 어린이의 도덕발달에 대해 연구한 이론을 소개하고 「교류이론」 「도식이론」 등을 들어 도덕교육에 책이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18,000원.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