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안양 만안초등학교에서 열린 안양만안구 보궐선거(9월4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 朴鍾根(박종근), 자민련 金日柱(김일주), 무소속 金英浩(김영호)후보 등 세 후보는 열띤 연설대결을 벌였다. 이날 후보들은 탐색전도 없이 곧바로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신한국당 박후보는 시종 지역발전론과 인물론을 내세우며 야권연합공천자인 김일주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우선 『이번 보선은 연말 대선의 대리전이 될 수 없으며 참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라며 「신한국당 대 DJP연대」간 대결구도를 경계했다. 그는 이어 김후보가 여러 정당을 옮겨다닌 이력을 일일이 열거한 뒤 『안양만안이 무슨 철새들의 도래지냐』고 따졌다. 이에 자민련 김후보는 『신한국당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안양부터 바꿔야 한다』며 연말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부각시켰다. 그는 특히 자신이 당선되면 신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당장 꺼꾸러질 정당에 내가 왜 가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다이어트를 할 사람은 이회창대표 집에 가서 배워오라』고 비아냥댔다. 두 후보는 연단 밖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박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김후보는 『까느라고 수고 많았다』고 비꼬았고, 박후보는 『요다음에는 당신 아들 문제로 깔 것』이라며 응수했다. 반면 무소속 김영호후보는 시의원 경험을 내세워 「젊은 일꾼론」을 주장,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기성정치에 대한 좌절과 실망을 딛고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단하의 열기도 단상 못지않게 뜨거웠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연호와 야유로 분위기를 달궜다. 〈안양〓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