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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돈있어야 선거치르지』…한보등 겹쳐 자금 가뭄

입력 | 1997-08-24 19:59:00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한국당이 대선자금 조성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보사태의 여파로 정치자금이 쉽게 걷히지 않는 분위기인데다 李會昌(이회창)대표가 야당 후보에게 지지도가 밀리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정치자금 조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당의 금고가 비어있는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법대로」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이대표가 「돈안드는 선거」 실천을 위해 직접 돈을 받거나 만들지 않고 있는데다 그렇다고 누가 따로 돈을 받을 사람도 없다는데 있다. 오는 12월18일 치러질 15대 대선의 법정 비용한도는 후보 1인당 5백12억원. 이 수치는 △선거사무소 유지 △유급선거운동원 실비보상 △홍보물비용 △연설회 소요경비 등 법정항목별로 비용을 산출, 합산한 것이다. 그러나 이 돈만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87년 92년 대선 때는 2조원 정도의 천문학적 규모의 대선자금이 사용됐을 것으로 민간연구소들은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번 대선의 경우 대규모 군중동원을 자제하고 TV토론 등 대중매체를 통한 선거방식이 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법정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 신한국당의 주요 정치자금줄은 국고보조금 당비 기탁금 중앙당 후원회 후원금 등이다. 여기에다 과거엔 청와대로부터 활동지원비가 당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지금은 지원이 뚝 끊긴데다 엄청난 규모의 지구당 운영비나 당료들의 인건비 등 경상비 때문에 신한국당은 대선이 임박하면 「부도직전의 자금난」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당관계자들은 선거가 있는 해엔 4백50억원 모금에 3백억원까지 공식 기부받을 수 있는 후원금 모금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은 『합법적인 정치자금이라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은밀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대선기획단과 선거대책위 출범이후 「공중전화기」처럼 돈이 들어가야 움직이는 거대한 여당조직 가동비로 소요될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당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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