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변동환율제 채택을 발표한 14일 투매 현상이 일어나 루피아화의 대달러 환율이 5.5%나 폭락했다. 루피아화의 폭락세는 당국이 통화 불안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의 자율적인 조절기능에 의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12%의 달러―루피아 환율 변동폭 제한을 폐지하고 완전 변동환율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한데 뒤이은 것이다. 한편 전날 루피아화와 싱가포르달러화의 하락으로 동반하락세를 보이던 동남아시아 통화가 이날도 루피아화 폭락 사태의 여파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달러화는 이날 아침 한때 달러당 1.5010싱가포르달러로 강세를 보이다가 루피아화 폭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1.5098싱가포르달러까지 떨어졌으며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태국의 바트화도 전날보다 더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또한 필리핀의 페소화도 필리핀 중앙은행이 페소화 하락세에 방관하는 입장을 보이자 전날보다 1.5%나 떨어진 달러당 29.49페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