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인치 크기의 하드디스크 한장에 5백메가바이트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 제조기술이 개발됐다. 이 정보량은 기존 하드디스크(2∼1.4메가바이트)의 2백50배 이상에 해당된다.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10만분의 1㎜ 크기의 초미립 자성체를 디스크 표면에 배치해 정보를 기록하는 초정밀 장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막기술연구센터 신경호박사팀은 14일 5백메가바이트급의 하드디스크를 개발, 올 연말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박사는 『디스크 면적을 줄이면서 기록밀도를 높이는 것이 세계 컴퓨터 하드웨어업체의 경쟁과제』라면서 『코발트티타늄합금을 이용한 새로운 재질을 사용해 5백메가바이트급의 하드디스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박사는 또 『고밀도 기록이 가능하도록 하드디스크의 표면에 일정한 거칠기를 두는 텍스처링 기술도 독자 개발했다』면서 『이 제조기술을 태일정밀㈜에 이전해 연말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일정밀은 최근 미국의 캐슬우드사에 이 하드디스크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부터는 초청정실 등 생산설비를 갖추고 월 40만장의 5백메가바이트급 하드디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