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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효 제작「최초의 태극기」그림 찾았다

입력 | 1997-08-14 20:25:00


1882년 제작된 최초의 태극기 모양을 게재한 일본 일간지 「시사신보(時事新報·1936년 폐간)」가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82년 10월2일자 이 신문은 「조선의 유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의 국기(태극기)는 옥색바탕에 「태극의 도(圖)」를 적청색으로 그렸다고 적었다. 이 신문자료는 서울시 총무과 宋明鎬(송명호·47)씨가 최근 일본 도쿄(東京) 시부야구 히로오 도립도서관에서 찾아낸 것. 태극기 연구의 권위자인 金源模(김원모·단국대 사학과)교수는 『과거 신문의 주요기사를 발췌해 만든 명치편년사(明治編年史)나 朴泳孝(박영효)의 수기인 사화기략(使和記略)에서 태극기의 모양을 언급한 일이 있지만 그동안 이처럼 구체적으로 그려놓은 자료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당시 시사신보 기사의 끝 부분으로 高宗(고종)의 애국심이 엿보이는 대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조선에는 국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청국에서 온 馬建忠(마건충)이 조선의 국기는 청국을 모방해 삼각형 청색 바탕에 용을 그려 쓰도록 했다. 본국은 황색을 사용하지만 조선은 동방에 해당하는 속방이요 청색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청색바탕을 사용할 것을 지도했으나 국왕(고종)은 이를 크게 분개하여 결단코 청국 용기(龍旗)를 모방할 수 없다고 거절하면서 사각형 옥색 바탕에 태극의 도를 적청색으로 그리고 기의 네 귀퉁이에 동서남북의 역괘를 붙여서 이제부터 조선의 국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최초 태극기의 건곤감이(乾坤坎離) 4괘의 배치는 지금과 크게 달라 좌측 상단에는 양효(陽爻) 2개를 그린 뒤 음효(陰爻)를 배치했고 우측 상단에는 양효를 먼저, 음효 2개를 나중에 그렸다. 태극기를 최초로 사용한 박영효는 1882년 8월(음력) 일본 수신사로 떠나기에 앞서 고종에게 일본에서 사용할 국기의 제정을 건의해 허락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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