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도산 中企사장 마약밀수…자금난 몰리자 일확천금 노려

입력 | 1997-08-14 07:41:00


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도산한 중소업체 사장이나 개인사업자들이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약밀수와 밀매에 손을 대는 사례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 마약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가격이 홍콩 등 동남아와 일본에 비해 5배, 중국에 비해 10배가량 비싸지자 도산한 중소 사업자들이 「일확천금」을 노려 마약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서울지검 강력부(徐永濟·서영제 부장검사)는 지난 3월부터 7월말까지 마약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 히로뽕 밀수조직 및 투약사범 1백55명을 검거해 이중 1백4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마약류 구속사범 86명에 비해 69%나 증가한 것이다. 검찰은 이처럼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은 마약가격이 급등, 우리나라가 새 국제마약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도산한 중소 사업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마약밀수에 관여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구속된 컴퓨터 금형 제조업체 사장 안모씨(38)형제의 경우 사업부진으로 수억원의 빚을 지게 되자 『홍콩에서 히로뽕을 밀수해 판매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히로뽕 1백14g(소매가격 기준 3천만원)을 밀수하다 적발됐다. 안씨외에 인형제조업체 사장, 도자기 판매업자, 의류판매업자, 카센터 운영자 등도 자금난을 겪다가 히로뽕 밀수에 손을 대 적발된 경우라고 검찰은 밝혔다. 〈이수형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