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의 작곡자이자 가곡 반주자로도 유명했던 현대 영국작곡가 브리튼. 그의 오페라 두편이 동시에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이 19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섬진강 나루」(원제 컬류 리버)와 예술의 전당이 20일부터 28일까지 전당내 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앨버트 헤링」. 우리 성악가들에 의한 브리튼 오페라 첫 공연. 「섬진강 나루」는 아들을 잃고 정신이 나간 어머니가 강가에서 아들의 영혼과 재회한다는 중세 종교극풍의 원작을 한국무대에 맞게 번안, 재구성한 작품. 브리튼이 일본의 전통가극 노(能)에서 받은 감흥을 토대로 64년 작곡했다. 여덟명의 반주자가 주역및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점도 주요한 특징. 박수길 국립오페라단장은 『번안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야기와 음악의 합일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밝혔다. 원작중 그레고리오 성가가 생략되는 대신 명창 박윤초씨가 창작 판소리로 이를 대신한다. 아들을 찾는 실성한 여인역에는 소프라노 박경신 이은순, 나그네역에 유상훈 박흥우씨. 김정수 지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담당한다. 평일 오후7시반, 토 일요일 오후4시. 02―274―1151 「앨버트 헤링」은 「섬진강 나루」와 대조적으로 유쾌한 이야기속에 톡 쏘는 풍자를 드러낸 작품. 모파상의 단편 「위송 부인의 장미나무」를 원작으로 47년 작곡됐다. 시골마을의 메이퀸 선발대회를 배경으로 보수적인 도덕률에 대한 비판이 작품의 주제를 이룬다. 예술의 전당은 주인공인 순진한 청년 헤링역의 장근정과 염평호 등 전 출연진을 오디션으로 공개선발했다. 평일 오후 7시, 토 일요일 오후3시 7시(25일 공연없음). 02―580―1234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