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李漢東(이한동)고문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金日柱(김일주)씨가 안양 만안 보궐선거의 야권단일후보로 자민련의 공천을 받은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와 이고문의 사전양해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자민련이나 이고문측 모두 김씨 공천을 김총재와 이고문의 개인적인 관계와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민련은 특히 10여명의 공천희망자들이 몰렸지만 지역연고나 인지도 등 공천요건을 갖춘 인사가 거의 없어 김씨 공천은 고육책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4.11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의 안양 동안갑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나 공천에서 탈락하자 당시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 집무실에서 강총장에게 공개적으로 거세게 항의하고 탈당, 안양동안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2천9백여표의 근소한 차로 낙선했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의 김씨 공천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평소 김총재와 이고문의 인간적인 교감이나 정치성향, 그리고 최근의 심상치 않은 정치행보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실제로 姜昌熙(강창희)자민련사무총장은 공천심사과정에서 이고문으로부터 김씨 공천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앞서 이고문이 지난달 26일 김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 조찬회동을 하는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소한 김총재가 이고문에게 호의를 베푼 것이라는 데에는 정치권에 이견이 없다. 그리고 이같은 김총재의 호의를 「보수대연합」 추진구상과 연결하려는 듯한 분위기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국민회의측도 김씨의 공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