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명 발명가가 특허까지 받았으나 국내에선 외면당한 「건강담배」가 최근 미국 언론에 뒤늦게 소개돼 화제다. 미국의 NBC방송은 지난 5월 중순 피츠버그 발명품 박람회 행사기간중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李圭善(이규선·50)씨의 「인삼과 당귀를 섞은 담배」를 집중 소개했다. NBC는 『이씨의 건강담배는 필터 등을 통해 니코틴과 타르의 인체 유입량을 줄였던 기존 발명품과 달리 담배 자체의 유해성분의 75%를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NBC에 이어 미국 담배전문 잡지인 「토바코리포트」지 6월호도 신상품 코너를 통해 이씨의 발명품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이 건강담배는 이씨가 지난 80년대 초 강원도 태백산 움막에서 각종 약초를 배합해 만든뒤 자신이 직접 피워가며 실험을 반복한 끝에 개발한 것. 특허 출원수수료를 마련하기 위해 막노동판을 전전해야 했던 이씨에겐 목숨처럼 소중한 발명품이다. 이씨는 89년 연초연구소에 이 담배제조를 의뢰했다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3년 1월 발행된 특허청 발명특허 공보는 「연초와 함께 인삼과 당귀가 연소되면서 인체에 치환반응시켜 유해물질의 잔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이 담배의 효능을 인정했다. 이씨는 『최근 미국 언론의 보도를 계기로 미국 담배회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