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의 KAL기 추락사고로 대한항공의 항공보험 요율이 크게 인상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를 제외해도 대한항공은 지난 87년 이후 추락 테러 화재 등 각종 크고 작은 항공사고가 발생, 총1천1백24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는 등 보험업계에서는 「위험 물건」으로 분류돼왔다. 7일 보험감독원 및 대한재보험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외국 재보험사들은 대한항공의 기체보험 등 항공보험 요율을 오는 11월 계약 갱신시점에는 현재의 보험가입금액 대비 0.16% 수준에서 0.2% 이상 수준으로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대한항공의 기체보험 요율은 지난 80년대 초반 0.1% 수준에 머물렀으나 사고가 빈발하면서 지난 95년 0.4%까지 뛰었다가 항공보험 시장의 과열양상이 빚어지면서 지난해 0.16%까지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87년11월 미얀마 상공에서의 테러폭파 사고로 83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은 것을 비롯, ▲ 89년7월 리비아 트리폴리공항 추락사고로 3백51억원 ▲ 89년11월 강릉에서의 추락사고로 1백4억원 ▲ 94년8월 제주공항에서의 착륙중 화재로 4백99억원 ▲ 94년9월 알프스 남단에서의 우박피해로 71억원 ▲ 94년11월 제주공항에서의 엔진손상으로 16억원의 보험금을 각각 지급받았다. 보감원 관계자는 『외국 재보험사는 매년 항공보험의 계약을 갱신하면서 사고유무 등의 리스크 조사를 통해 보험요율을 조정한다』면서 『지금까지도 대한항공의 항공보험 요율은 외국의 유수 항공사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었는 데 이번 사고로 요율이 크게 인상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