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찬호가 탄생할 것인가」 지난 94년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올 시즌 이미 10승을 올린 박찬호(24.LA다저스)의 열풍이 국내외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국내선수 스카우트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하대 우완정통파투수 서재응(2년)에 눈독을 들였던 아메리칸리그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는 4일 스카우트 부책임자인 존 콕스씨를 파견,서재응과 부친 서병관씨,인하대 주성노감독 등을 만나 스카우트의사를 밝혔다. 콕스씨는 서재응에 대해 『직구스피드가 뛰어나 잠재능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한 뒤 『이번 방문기간 스카우트작업을 마무리짓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1백82㎝,90㎏의 체격에 최고시속 1백48㎞의 강속구를 뿌리는 서재응이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개가 첩첩산중이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않은 박찬호가 자유롭게 해외에 진출했던 것과 달리 서재응은 95년 해태 타이거즈로부터 고졸 우선지명을 받았다. 고교졸업 당시 LG로부터 지명을 받은 뒤 95년말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법정투쟁까지 갔으나 결국 무산된 임선동(LG)과 같은 경우다. 서재응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첫번째 고비는 지명권을 행사한 해태의 승낙을 얻는 것. 한-미프로야구선수협정서에는 「국내구단에 등록된 선수는 소속 구단의 허락을 얻어야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구단으로부터 지명된 선수에 대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해태측은 『지명된 선수는 구단과 계약만 남겨둔 예비선수』라고 주장하면서 서재응을 메이저리그에 내보낼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자세다. KBO는 지난해 박찬호와 선동렬(주니치 드래곤스)의 해외진출에 이어 올해 이들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자 상대적으로 국내프로야구가 움츠러든데 주목하면서 서재응의 진출이 국내 인기하락을 더 부추기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