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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아」/유시열행장 인터뷰]『다른 방법없었다』

입력 | 1997-07-16 08:07:00


15일 전격적으로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결정한 柳時烈(유시열)제일은행장은 『이 방법 말고는 다른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내 10대 그룹에 속하고 수출이 신장되고 있는 기아자동차이지만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대출기간 연장에 소극적이어서 「고독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金善弘(김선홍)기아그룹회장에게는 미리 알렸는지. 『생각해보라.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말도 안해주고 결정을 내렸겠나. 「자력으로 어음결제를 할 수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협약적용을 할 수밖에 없다」고 14일 통보했다』 ―사전에 주요 채권은행장들과도 협의했나. 『열거할 수 없으나 대출규모가 큰 은행장들과는 모임이나 개별 연락을 통해 충분히 의사를 들었다』 ―기아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 『채권금융기관들이 합의하기에 달렸다. 전문기관들이 9월말까지 실사를 하면 그 결과에 따르겠지만 「국민기업」인 기아는 반드시 정상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제전반에 충격이 크지 않겠는지. 『부도처리 아니면 부도유예협약적용 둘 중 하나의 선택밖에는 없었다. 기아그룹은 부도난 게 아니다. 빗발치는 채권회수요구를 2개월여 동안 피하면서 정상화를 꾀하는 것이다』 ―기아쇼크가 정치 사회적으로도 영향이 클텐데…. 『나는 주거래은행의 행장으로서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 은행에 일방적인 자금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경제외적인 측면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협력업체나 하청기업의 진성어음은 어떻게 처리되는가. 『우선은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기아자동차가 정상적인 영업을 할 것이므로 물품대금 지급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윤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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