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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순 PD,「애인」이어 「신데렐라」로 히트작 연발

입력 | 1997-07-16 08:07:00


「긴 동면, 화려한 비상」. 올 여름 MBC 이창순PD(40)는 누구보다 화려한 날들을 보냈다. 지난 93년 미국 UCLA로 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그는 길고 긴 조연출생활을 했다. 탤런트 원미경의 남편으로 더 유명했다. 결코 주목받는 연출자가 아니었던 그는 95년 말 귀국, 지난해 「애인」과 최근 종영된 「신데렐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스타PD」가 되었다. 『인물 성격이 강했던 것이 눈길을 끈 것 같습니다. 자매간 갈등이라는 민감한 주제도 어필했고요』 그는 「신데렐라」의 인기요인으로 내용을 첫손에 꼽았다. 하지만 그 내용 곳곳에서 반짝이는 감각과 감성은 그가 유학생활에서 얻어온 보석같은 선물이었다. 『극중 이미지에 제일 적합한 음악 효과 카메라기법은 단 하나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찾아낸 것이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셈이지요』 「신데렐라」 방영도중 시청자들은 독하지만 치열한 삶을 사는 혜진(황신혜)의 손을 들어주는 「팥쥐론」, 착한 심성의 혜원을 편드는 「콩쥐론」을 펴며 결말을 바꾸라는 압력을 넣어 이PD는 적잖게 시달렸다고 했다. 『전통적인 콩쥐 우위론이 반박당하는 것을 보면서 도덕기준은 시대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콩쥐냐 팥쥐냐의 절대적인 선악구분이 아니라 인간심성의 본질에 대해 전하는 것이 제 의도였죠.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의 사랑과 우애가 아닙니까』 그는 『이번 드라마의 반응을 보고 두려움도 느꼈지만 비로소 드라마의 위력을 깨달았다』면서 『드라마가 어느정도는 사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불혹(不惑)의 나이인 그는 『TV 주시청자층인 십대만을 겨냥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색깔을 지닌 작품을 하고 싶다』며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을 강조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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