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서울시장인 「한성판윤(判尹)전」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경희궁내 서울 600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왕조가 수도를 한양으로 천도한 1394년 이래 1910년 일제 침탈 전까지 1천3백91대 8백여명의 한성판윤중 약 2백명의 관계자료가 선보인다. 특히 정조때 한성판윤인 姜世晃(강세황)의 영정 등 보물 4점을 비롯해 △임명교지 행장 비문 등 고문서 △문집 회화자료 등 각종 자료와 사진 2백65점이 공개된다. 이들 자료에 따르면 초대 한성판윤은 천도 뒤 한성을 건설하는데 공이 큰 成石璘(성석린)이고 마지막 한성판윤은 1910년 일본인 경성부윤이 부임하기 전까지 3년간 역임한 張憲植(장헌식)이다. 한성판윤을 가장 많이 배출한 가문은 전주이씨로 94회, 다음이 안동김씨로 70회이며 모두 54개 성씨 1백41개 본관에서 판윤을 배출했다. 또 黃喜(황희)정승, 당대의 문장가 徐居正(서거정), 한음 李德馨(이덕형), 어사 朴文秀(박문수), 우두를 실시한 池錫永(지석영)도 한성판윤을 지냈다. 당시 한성판윤은 전국적인 호적정리와 호패발급을 비롯해 △시장관리 △도로교량 관리 등 오늘날 서울시장과 비슷한 업무를 처리했으며 금화(禁火) 검시(檢屍) 등 치안업무와 왕실의 간택도 맡았다. 〈윤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