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여러분. 통일의 그날까지 용기잃지 마세요』 19일 오전11시 강원도청에서는 미수복지 도민 1백21명이 초청된 가운데 조촐한 도정보고회가 열렸다.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왠지 주최측이나 참석자들 모두 숙연한 모습들이었다. 최근 북녘의 많은 동포들이 먹을 것이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는 탓인지 여느 때와 달리 밝지못한 표정들이었다. 미수복지 도민 초청 도정보고회는 강원도가 실향도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88년부터 10년째 실시해오고 있는 행사. 특히 올해는 좀더 가까운 곳에서 북녘 고향땅을 지켜볼 수 있도록 설악연수원∼양구북한관∼을지전망대∼제4땅굴을 견학하는 코스를 마련했다. 또 잠시나마 고향사람들끼리 함께 어울려 회포를 풀도록 친목의 밤 행사(설악수련원)도 마련했고 연수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설악산 단체등반도 한다. 강원도에는 현재 통천 회양 평강 이천 등의 실향도민 10만1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 들어 망향의 한을 품은 고령의 실향1세들이 차츰 감소하고 있어 실향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