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대량으로 전기를 소비하는 빌딩 공장 아파트 단지를 방문, 오후 2∼4시 사이에 전기사용을 억제해 달라고 절전운동을 전개하곤 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남북한 대치 상황이 통일의 방향으로 환경이 바뀔 경우 전력부족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북한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난중 식량문제 못지않게 큰 문제가 만성적인 전력부족 현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연간 총 전력수요 중 약 40%밖에 공급하지 못해 부족한 전기는 통일 후 우리가 공급해야 할 몫이다. 현재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총발전량(96년 9백90억Kwh)보다 약 30%를 추가로 발전해야 통일 조국의 전력수급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예산문제와 지역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닥쳐 발전소 건설에 어려움이 많지만 경제나 기술력에서 여유가 있는 우리가 북한지역에 공급할 발전설비를 사전에 확충하는 일이 급선무다. 국가적 차원에서 예산과 발전소 부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겠으며 무엇보다 발전소 건설에 대한 국민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돼야겠다. 최정곤(경기 고양시 화정동 별빛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