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단독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토록 요구한 최근 미 하원의 결의에 대한 반발이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모하메드 자카리아 아랍연맹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15일 『미 하원의 결의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회담을 되살리려는 아랍과 국제사회의 노력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술탄 이븐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도 걸프 주변 5개국을 순방중인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을 만나 미 하원의 결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랍권 문제에 대해 사사건건 대립해온 이란과 이라크도 한 목소리를 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권 8개국의 D8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각의에서 다른 아랍국들과의 과거에 상관없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시에서는 15일 미 하원의 결의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틀째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