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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물가 할인점이 잡았다…가격파괴로 유통혁명 주도

입력 | 1997-06-16 07:37:00


대형 할인점 등장에 따른 「가격파괴」 현상은 요즘 세계적 추세. 가계에는 소비지출 부담을 줄이고 국민 경제적으로는 물가 억제에 기여, 「고마운 유통혁명」이라고까지 불린다. 그런데 가격파괴는 실제로 가계와 국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일본 총리 자문기관인 「물가안정 정책회의」가 최근 할인점 정착에 따른 영향을 분석,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의 이번 조사 결과 할인점 등장은 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 가구당 11만엔(약 84만7천원), 일본 전체로는 6조5천억엔(약 50조5백억원)의 지출절감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 연간 평균치로 환산하면 가구당 2만2천엔(약 16만9천원), 일본 전체로는 1조3천억엔(약 10조1백억원)이 절감된 셈이다. 가격파괴가 물가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할인점 정착에 따른 물가하락 효과는 약 2.4%. 할인점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5년간 일본 물가가 2.3% 올랐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가격파괴 영향으로 실제 물가는 오히려 0.1% 하락했다. 일본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우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다는 점(물론 일본의 물가 자체는 높다)을 감안하면 물가억제에 미친 영향이 대단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본에서 할인점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본 분야는 가전제품. 5년동안 제품가격이 무려 11.1%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생선류와 전기 가스 수도를 제외한 제품 전체 판매액중 할인점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4.31% 정도. 갈수록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일본 유통업계의 가격파괴도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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