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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시위참가 노동자 프락치오인 타살…시체 병원유기

입력 | 1997-06-04 19:59:00


한양대에서 농성중이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한총련 시위에 참가중이던 20대 근로자 李石(이석·23)씨를 경찰 프락치로 오인해 고문하는 과정에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총련측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3일 오후5시경 학생회관 5층에서 이씨를 발견, 총학생회 방으로 데려가 손을 묶고 조사를 하던중 이씨가 조사학생의 목을 졸라 몇차례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이어 4일 오전 2시경 조사를 마치고 함께 잠이 들었으나 오전 9시경 이씨가 이상해 한양대병원으로 옮겼다』면서 『이씨 사망에 대한 모든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수사에도 협조하겠으며 출범식은 무기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9시15분경 한양대 부속병원 응급실에 대학생 2명이 팬티만 입은 상태로 숨진 이씨를 승용차로 실어다 놓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 2명이 한양대 총학생회 총무차장 신대균씨(22·산업공학4년)와 권순욱씨(20·건국대농학과 2년)임을 밝혀내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시신을 검안한 이 병원 의사 全雲玄(전운현·25)씨는 『이씨는 응급실에 도착하기전 이미 숨져 있었으며 골절부분은 없었으나 양쪽 허벅지와 엉덩이 등 전신에 심한 멍자국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 李丙郁(이병욱·57·해남군 계곡면사무소 민원봉사계장)씨가 『아들이 며칠전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이번 한총련시위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이씨가 한총련시위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했다. 한총련소속 학생들로부터 이씨의 상태를 살펴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한양대 간호학과 학생 김모씨(21·여)는 경찰에서 『학생회측에서 불러 학생회관 5층의 한 방에 가보니 학생 2명이 누군가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맥박을 재보니 이미 사망해있어 응급실로 앰뷸런스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는데 5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아 학생회측에 이씨를 빨리 응급실로 데려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철용·정위용·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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