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는 4일 3인 공동의장체제를 출범시킴으로써 일단 외형상으로 범(汎)계파적 모양새를 갖췄다. 공동의장에는 모임 발족을 주도한 민주계에서 徐錫宰(서석재)의원 외에 金正秀(김정수)의원을 추가로 선임, 溫山(온산·崔炯佑·최형우고문의 아호)계를 배려했고 민정계인 李世基(이세기)의원을 영입했다. 민주계 몫 공동의장이 두 명으로 늘어난 것은 조직에 동참한 1백20여명의 원내외위원장중 40여명에 이르는 온산계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 온산계에서는 최고문을 공동의장에 추대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병상에 있는 점을 감안, 김의원으로 낙착됐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민정계 몫 공동의장에는 한때 權翊鉉(권익현) 金宗鎬(김종호)의원 등도 거론됐었다. 정발협은 5일중 △원내외위원장들로 구성되는 이사회(최고의결기구) △40인 이내 이사로 구성되는 운영위(위임의결기구) △15인 이내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되는 상임집행위(최고집행기구) 조직을 완료, 명실상부한 당내 최대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정발협은 아직 가입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정계의 독자세력화 모색으로 민정계 가입자는 10여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경선주자 진영의 「사람 빼가기」 공략도 끊이지 않는 등 정발협의 전도(前途)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으로 핵심사안인 대선후보 추대 논의과정을 지켜보아야 정발협의 위상이 보다 분명해질 것 같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