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거나 난잡한 성관계를 내용으로 하는 일본 컴퓨터게임이 국내에 대량으로 불법유통되면서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
특히 일본 고에이사의 베스트셀러 시뮬레이션게임인 「제독의 결단」 시리즈는 일본 해군이 일장기를 앞세워 한국을 침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은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뒤 물자를 징발하는 등 일본제국주의 역사관을 소재로 하고 있어 컴퓨터를 이용한 문화적 침략이라는 지적이 높다.
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영웅으로 미화한 「태합입지전」과 일본 전국시대의 통일전쟁을 다룬 「노부나가의 야망」 「태평기」 등도 시중에서 불법유통되고 있다. 이들 게임은 PC통신게임 동호회의 인기게임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일본에서 성인용 게임으로 분류되고 있는 「하원기가 일족」 「밸런타인키스」 「동급생」 「애자매」 등 1천여종의 게임이 국내 청소년 등을 상대로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성인용게임은 하숙생이 하숙집 가족을 상대로 엽색행각을 벌이거나 두 자매가 집단 성관계를 갖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입 불가 판정을 받고 있는 이들 게임은 「보따리 장수」에 의해 밀수입된 뒤 대량으로 복제돼 PC통신이나 암거래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윤리위원회 尹炫鎭(윤현진게임심의위원)씨는 『「제독의 결단」과 같은 게임은 일본군군주의를 미화, 잘못된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 또 성인용 게임은 성폭행을 오락적으로 다루며 변태적인 성행위를 당연시하고 있어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홍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