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그러자 당내외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이대표가 喬石(교석)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장은 물론 중국 최고지도자인 江澤民(강택민)주석까지 만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 다른 대선주자측에서는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대표측은 『이번 방중(訪中)은 중국측의 오래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방문을 할 수 없었다는 것. 그러나 지난 3월 대표취임 이후 다시 중국공산당이 초청을 해와 『이번에도 사양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나라가 이처럼 어지러운데 집권당 대표가 한가롭게 외유를 할 수 있느냐』는 비난도 만만찮다. 또 대선주자들은 『집권당대표가 아니었으면 강주석을 만날 수 있겠느냐』며 과도한 대표프리미엄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사실 당에서는 이대표의 이번 방중을 90년3월 金泳三(김영삼) 당시 민자당대표의 러시아 방문에 비유하기도 한다. 김영삼대표가 고르바초프와 만났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듯이 이대표도 강주석과의 회동을 통해 다른 주자들과는 「격」이 다르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이대표측이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방중을 결심한 것은 강주석과의 면담이 성사되면서부터라는 후문이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