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金德龍(김덕룡)의원측은 15일 민주계 계보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김의원을 축출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의원측은 『김의원이 정발협 구성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참여회원 1백여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여명이 김의원쪽 사람들인데 우리를 내쫓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분했다. 김의원측은 그러나 『오늘 오전 민주계 중진 14인 모임에 참석한 몇몇 인사들에게 직접 확인해본 결과 전체 결의사항이 아니라 3,4명이 그러한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따라서 김의원측은 일단 정발협 간사장인 徐錫宰(서석재)의원을 16일 중 직접 만나 정발협 내부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들어본 뒤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같은 말들이 흘러나온 것은 일부 인사들이 최근 김의원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80여명에 이르는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을 확보, 대세를 장악해나가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장난」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원측은 정발협 참여 이후 언젠가는 다른 민주계 중진들과의 갈등관계가 폭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김의원이 그동안 金賢哲(김현철)씨 인맥청산 주장을 펴는 등 민주계 주류와 일정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행동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의원측은 예상보다 빨리 민주계 주류측이 기습공격을 해오자 무척 당황하며 민주계 주류와의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