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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호들 『상속은 자식 망친다』…재산 사회환원 바람

입력 | 1997-05-09 19:46:00


『부(富)는 거름과 같아서 쌓아두면 썩은 냄새를 풍기지만 뿌려주면 많은 것들을 자라나게 한다』 가정용품 유통업체인 홈 디포의 공동창업자 케네스 랑곤 (61)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한 말이다. 억만장자 조셉 제이콥스(81)는 세 자녀들에게 각각 재산의 극히 일부분인 1백만달러밖에 주지 않았으면서도 『내가 살면서 가장 잘못한 일은 자식들에게 스스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라고 후회했다. 2백년 동안 자본주의를 경험한 미국에서는 최근 기업가들 사이에 재산을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미 경제잡지 포브스가 8일 보도했다. 포브스가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기업가의 사례로 든 인물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코카콜라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회장(64) 등. 게이츠는 최근 15세 소년과 전자우편을 주고받으면서 1백85억달러나 되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고이주에타 역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며 데이터와 경제뉴스 전문회사인 블룸버그사의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55)는 40억달러를 들여 자선재단을 세울 계획.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치게 하는 것』이라는 19세기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말이 1세기가 지나서야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홍은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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