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대선정국을 의식하고 있는 趙淳(조순)시장과 시의원들 사이에 미묘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조시장이 최근 유럽 방문중 특파원들의 질문에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라고 답한 대목을 들어 한 의원은 『큰 정치를 하고 싶다는 의사표시가 아니냐』며 『조시장은 천시를 기다려 시정에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서울시민들은 조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며 『조시장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시장은 『정치지도자들이 대선에만 관심을 집중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맹자의 「막비명야, 순수기정」(莫非命也, 順受其正·운명이 아닌 것이 없지만 바른 것을 따르겠다)을 인용해 여건변화가 있을 경우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