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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4차공판]정보근씨,정치권로비 첫 시인

입력 | 1997-04-28 19:06:00


28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孫智烈·손지열 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 4차 공판에서 한보그룹회장 鄭譜根(정보근)피고인은 『회사 차원에서 대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정치권과 은행을 상대로 한두차례 로비를 지시한 일이 있다』고 진술했다. 정피고인은 그동안 자신이 부친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지시로 청와대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은 있으나 자신이 직접 로비를 지시했다고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피고인은 회사자금 4백88억여원을 개인세금으로 내면서 횡령했다는 공소사실도 모두 시인했다. 이날 검찰측 증인으로 나온 李龍男(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은 『국정감사 기간중이던 지난해 10월초 정총회장의 지시를 받고 한보관련 질의를 준비중이던 국민회의 丁世均(정세균)의원을 만나 「잘 부탁한다」며 1천만원을 건네주었으나 정의원이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전사장은 그러나 『개인적인 약속 일정과 장소 등을 적은 메모와 수첩이 있었으나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것 같아 폐기했다』고 밝혀 한보사건 직후 「증거인멸」을 시도했음을 간접시인했다. 한편 權魯甲(권노갑)피고인측 증인으로 나온 권의원의 운전사 문성민씨는 검찰측 반대신문에서 『96년 12월 6,7일경 서울 영동호텔에서 鄭在哲(정재철)의원을 만나 1억원이 든 가방을 받은 것 이외에 같은 해 12월 중순경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정의원 비서관에게서 서류가방을 하나 더 받았으나 그속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는 권피고인이 받은 돈이 검찰이 기소한 2억5천만원보다 많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수형·공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