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읍내 중앙시장에 있는 「우리옥」은 단돈 3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맛깔스런 백반집. 40여년 묵은 손맛과 정갈한 상차림으로 「강화 별미」로 소문난지 오래다. 시장 뒷골목을 뒤져 식당을 찾았다. 낡고 허름한 옛날 집 모습이 오히려 정겹다. 내부는 스무평 남짓. 그래도 하루 3백∼4백명 손님은 너끈히 치러낸다. 집안에 들어서니 가마솥에 장작불 지펴 지은 구수한 밥냄새에 시장기가 확 돈다. 마치 시골 외갓집에 온 기분이다. 좌정하고 백반 한상을 받았다. 손때 묻은 허름한 상에 반찬 10여가지가 올막졸막 놓여있다. 그중 백미는 순무김치. 강화특산인 팽이 모양의 순무를 황석어젓에 버무린 것으로 새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이다. 유난히 기름진 장작불 가마솥 밥은 입맛을 돋워 한그릇만으로는 아쉽다. 이 식당의 원 주인은 방숙자 할머니. 「음식은 간이 맞아야 제맛」이라는 게 이 할머니의 신념. 그러나 4년전 별세해 지금은 친조카 방영순씨(56)가 그 신념을 유지로 삼아 대를 이었다. 방씨는 『휴일에는 쌀 한가마니가 동난다』면서 『화학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백반이 기본이고 두세명이 먹을만큼 구워 주는 불고기(9천원), 병어회(8천원), 대구매운탕(대 5천원, 소 3천원)도 낸다. 시장 옆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전 예약하는게 좋다. 032―932―2427 〈강화도〓신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