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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청문회 이모저모]핵심 못찌른채 변죽만 울린다

입력 | 1997-04-10 19:55:00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서투른 신문과 사전에 입을 맞춘 듯한 답변으로 한보청문회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여야의원들은 9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렸다. ○…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의원은 『증인은 2년6개월동안 한보로부터 7억원의 뇌물을 받았는데 그 기간중 은행에서 받은 월급 총액보다 몇배 많지 않느냐』며 「이전행장〓한보의 동업자」라고 일침. 그러나 이전행장은 『돈을 받은 것은 잘못이지만 돈 때문에 대출해준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철강경기가 후퇴해서 부도가 났지 대출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계속 강변. 이에 국민회의 趙舜衡(조순형)의원은 『(대출 받는 과정에서)도와준 게 없는 데도 鄭泰守(정태수)씨가 자선사업가라 불우이웃 돕기를 하려고 돈을 주었느냐』고 호통. ○…이전행장은 여야의원들이 『대출실무자들의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한보측에 특혜대출해주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朴錫台(박석태)상무가 자기에게 책임이 돌아올까봐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책임을 부하직원에게 전가하기도. ○…국민회의 金景梓(김경재)의원 등이 이전행장에게 『재산의 일부라도 부실화한 제일은행을 위해 기탁할 용의가 없느냐』고 거듭 촉구하자 그는 마지못한 목소리로 『제가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 또 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이 은행직원과 가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 이전행장은 풀죽은 목소리로 『경영을 맡고 있는 동안 부도를 내고 은행을 어렵게 하는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죄. ○…이전행장과 고교선후배 사이인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은 청문회 끝날 즈음에 그의 신세를 측은하게 느낀 탓인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 눈길. 이의원은 『증인과 선후배 사이인 본인은 재경위원으로서 은행장이던 증인과는 가까운 사이였다. 가정에 우환이 있다고 들었는데 장시간 고생했다』면서 목례한 뒤 눈물을 글썽. 이전행장의 구속이후 그의 부친이 충격으로 세상을 떠난데 이어 부인마저 몸져누운 데다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병원신세를 지는 등 그의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