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薰鉉(조훈현)9단이 오랜만에 세계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년8개월간 목말라했던 국제대회 우승이다. 조9단은 제8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 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에게 연승을 거둬 한판만 이기면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조9단은 지난 94년8월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이후 이렇다 할 기록이 없었다. 국제대회는 더 심했다. 매번 李昌鎬(이창호) 劉昌赫(유창혁)9단 등 후배들의 뒷전에서 이들의 화려한 영광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기회가 찾아왔다. 44세의 나이. 바둑계에선 노령이지만 연초 동갑인 徐奉洙(서봉수)9단의 국제대회 연전연승에 자극받은 듯 신바람난 승리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조9단과 고바야시9단의 역대전적은 한차례의 비공식 대국을 포함, 3승1패로 조9단의 우세. 우승의 향방을 결정할 3국은 18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