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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예천노인회,쌈지돈 모아 대학발전기금『쾌척』

입력 | 1997-04-04 12:16:00


경북 예천군 예천읍 왕신1리 노인회(회장 李樂源·이낙원·81)가 쌈짓돈을 털어 대학발전기금을 내놓았다. 70여명의 70,80대 노인들이 주축인 이 노인회는 최근 올해 개교한 예천도립전문대에 30만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회원들이 한달에 1천원씩 낸 회비를 모아 오는 5월경 봄놀이를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에 성금을 희사한 것. 『이렇다 할 고등교육기관이 없어 손자들을 외지로 내보면서 우리지역에도 대학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회장은 『지역주민의 숙원인 대학유치과정에서 노인들이 아무런 도움도 주지못해 적은 돈이지만 발전기금으로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쌈짓돈을 전달받은 대학측은 『지역 대학 발전을 위해 노인들까지 성금을 보내와 정말 뜻깊다』며 『노인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각 지역의 뜨거운 유치경쟁끝에 예천에 들어선 도립 전문대는 예천군민 가구당 3천원씩의 대학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다양한 모금방안을 강구중이다. 〈예천〓김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