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金賢哲 (김현철) 씨가 한보특혜대출비리에 관련돼 있지 않는 한 한보사건 외의 다른 문제로 현철씨를 사법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3일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수사 및 내사(內査)결과 현철씨는 물론 현철씨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朴泰重(박태중)씨도 한보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철씨를 한보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별건·別件)으로 구속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여권지도부의 일치된 견해』라고 말했다.〈3면에 관련기사〉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 朴熺太(박희태)원내총무 등도 현철씨의 「한보사건외 별건 구속」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대표는 검찰의 한보수사와 국회한보특위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택해 「부모 자식간의 문제를 법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는 표현으로 현철씨의 별건 구속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계획이라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박사무총장 박원내총무도 현철씨가 구속되면 김대통령이 곧바로 하야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검찰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대표와 같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또 『김대통령도 지난달 하순 민주계의 한 중진의원을 불러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보사건과 관련이 없다면 굳이 차남을 사법처리할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특히 『야권에서도 현철씨를 한보사건 외의 문제로는 구속할 수 없다는 김대통령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