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에 대한 정치권 비호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포철이 삼미특수강의 창원공장을 인수한 것과 관련, 납득하기 힘든 의문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삼미특수강의 △스테인리스강판 △강관 △봉강 등 3개 공장중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은 스테인리스강판은 제외하고 경영여건이 열악한 강관 봉강공장만 사들여 「상업적 판단」이라고 보기 힘들다. 또 포철의 자회사 포스틸이 이번에 포철이 인수한 공장과 유사한 설비(순천의 스파이럴강관 및 포항의 스테인리스강관공장)를 가지고 있다가 작년 6월 「중소기업에나 적합한 업종」이라며 이를 공매, 미주철강에 넘긴 후 삼미측 설비를 인수한 것은 앞뒤가 안맞는 결정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타기업 인수는 주주권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포철의 경우 최대주주인 정부가 사전개입, 충분한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삼미 창원공장의 직원 2천3백명중 2천명이 이번에 인수된 공장에 딸려 있다』며 『임금이 비싼 우리 여건에서 경쟁력이 없으며 경영정상화도 매우 힘들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초 과잉인력은 삼미가 처리하기로 했으나 나중에 삼미가 포철에 어거지로 떠넘겼고 포철도 어쩔 수 없이 합의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포철의 한 고위임원은 『삼미 창원공장의 인수는 상업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반드시 공장자체의 가치가 좋아야만 사는 것은 아니다. 사과장사를 하려면 나쁜 사과도 취급해야 한다』고 언급, 경제성이 없는 거래를 한 점을 간접 시인했다. 한편 정부가 납득하기 힘든 거래를 방조했다는 지적에 대해 통상산업부 당국자는 『포철 이사회에서 삼미인수 내용을 보고받긴 했지만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