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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태/숨죽인 정치권]수수설 4인의 辯

입력 | 1997-02-10 20:07:00


한보로부터 5천만원의 선거자금을 각각 받았다고 10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신한국당의 金德龍(김덕룡) 朴鍾雄(박종웅) 朴成範(박성범)의원과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은 이날 일제히 기자회견을 하거나 전화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금품수수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 김덕룡 의원 ▼ 신한국당의 차기 대선후보주자중 한사람인 金德龍(김덕룡)의원은 10일 한보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鄭泰守(정태수)총회장부자는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며 한보자금은 한푼도 받은 바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김의원은 이날 오후 신한국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한 뒤 『제삼자를 통한 선거자금지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선거당시 친지나 친구를 통해 조금씩 도움은 받았지만 결코 한보와 관련된 자금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의자인 정총회장의 일방적 진술이 확인되지도 않은 가운데 명단이 언론에 유출돼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이번 일이 하도 해괴해서 배후에 어떤 장난과 음모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청렴이미지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아왔는데 이렇게 거명된 사실자체가 부끄럽다』며 『검찰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하며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언론중재위제소 등 적절한 대응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출신의 3선(選)인 그는 지난 70년 金泳三(김영삼)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민주계핵심으로 현정부출범후 민자당 사무총장과 두차례의 정무장관을 역임했다.〈鄭然旭 기자〉 ▼ 박종웅 의원 ▼ 朴鍾雄(박종웅)의원은 10일 신한국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한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은 만난 적도 없다』며 『내 지역구(부산 사하을)에 한보 부산제강소가 있지만 정총회장같은 높은 사람이 내려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회를 통해서도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없다』며 『일부 언론을 통해 내 명예가 부당하게 훼손됐으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경남중고 후배인 그는 80년대초 상도동 캠프에 합류한 가신(家臣)출신. YS 집권후 청와대민정비서관을 지내다 93년 14대 보선,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재선의원. 소장의원중에선 의정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朴濟均 기자〉 ▼ 박성범 의원 ▼ 신한국당의 朴成範(박성범)의원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한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터무니없다』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을 전혀 알지 못한다. 제삼자를 통해서도 돈을 전달받은 일이 없다』며 왜 자신의 이름이 거명됐는지 의아해 했다. 그는 『내가 신한국당 조직책을 맡은 지가 1년여밖에 안됐고 지난해 4.11총선때도 국민회의 鄭大哲(정대철)후보같은 유력인사와 맞붙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는데 한보쪽에서 선거자금을 주었겠느냐』고 반문했다. 86년부터 91년까지 KBS 저녁종합뉴스 앵커였던 박의원은 95년 민자당의 서울 중구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한 정치 초년생이다. 그는 15대 총선에서 4선인 정후보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朴濟均 의원〉 ▼ 문정수 시장 ▼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은 10일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결코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지난 6.27지방선거당시 선거자금 수수설을 부인했다. 문시장은 이날 시장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鄭泰守(정태수)총회장부자와 일면식은커녕 먼 발치에서도 본 적이 없다』며 『검찰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자당의 사무총장을 지냈던 문시장은 『의원시절 내무위에 있었기 때문에 재계와 친분이 없었다』며 『지방선거 당시에 경황이 없었지만 정치자금은 문제가 없도록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 그는 또 『수서사건을 일으킨 한보에 대해서는 시장당선후에도 일부러 접촉을 기피했다』고 말했다. 상도동 가신출신인 문시장은 신민당총무국장 등을 거쳐 12대부터 부산 북구에서 내리 3선을 기록.〈李院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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