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구/경북]울진원전,취수구에 새우떼 몰려 잦은 고장

입력 | 1997-02-03 08:58:00


[울진〓金鎭九기자] 「핵폭격은 견뎌도 바다 하등생물의 공격에는 속수무책」. 최첨단 안전장치와 보호장구를 갖춘 경북 울진 원자력 발전소가 새우떼와 해파리의 「기습침공」에 잦은 발전중단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9월14일 해파리떼의 집중 공격으로 울진 원자력 1, 2호기가 7시간남짓 가동중단한데 이어 1일 새벽 2,3㎝크기의 새우떼가 몰려들어 취수구를 틀어막는 바람에 1,2호기의 발전이 또 중단됐다. 원전측은 『원자력 발전소의 각종 기기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 들이는 취수구로 엄청난 밀도의 새우떼가 삼중 차단막을 뚫고 침입, 일부 시설물을 망가뜨려 발전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전측은 지난번 해파리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직원 5백여명을 동원, 철야작업을 벌이며 그물망에 걸린 새우떼를 뜯어냈으나 역부족이었다. 울진원전 蔡完熙(채완희·44)발전부장은 『원전의 각종 시설물은 이론적으로는 핵폭탄을 장착한 미사일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미세 바다생물의 기습에는 첨단 안전시설도 맥을 못춘다』고 말했다.원전측은 해파리와 새우떼가 원전의 밝은 불빛을 보고 모여 들었거나 발전과정에서 냉각수로 사용되고 난뒤 바다로 다시 배출되는 물이 주변 해수온도보다 2,3도가량 높아 이들 바다생물을 불러들이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