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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간첩 잔당 사살 현장주변

입력 | 1996-11-06 08:09:00


○…간첩잔당 2명이 사살된 현장에서 2㎞ 가량 떨어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3리는 80가구 주민 3백여명이농사를지으며 살고있는조용한 마을. 이곳에서 약4㎞ 남쪽으로 全斗煥전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백담사가 위치해 있어 이곳 주민들은 두번째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셈. ○…사살현장 부근에는 군병력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한 채 장갑차와 장병들을 태운 트럭 수백여대가 급히 이동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 또 인제로 향하는 국도 곳곳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검문을 강화하고 헬기 10여대가 공중을 선회. ○…현지 주민들은 산나물 등을 채취해오던 마을 뒷산에서 간첩들이 사살되자 『하마터면 간첩잔당들에 희생될 뻔했다』며 몸서리를 치면서도 별다른 불상사없이 소탕작전이 마무리된 것에 안도. 주민들은 『간첩들이 사살된 연화동 계곡은 산세가 험하고 북쪽 휴전선 전방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곧장 올라가면 나오는 향로봉에서는 북한의 금강산도 볼 수 있다』고 설명. ▼ 李광수현장확인 ○…5일 오후4시반경 합동신문조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사살현장으로 지난 9월 18일 생포된 간첩 李광수가 밴을 타고 급히 들어가 눈길. 李는 사살된 간첩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서울에서 급히 내려온 것. ○…간첩들이 강릉해안으로 침투한지 50일만인 5일 오전 정찰조로 보이는 잔당 2명이 군수색대에 의해 사살되는 전과를 올리자 군관계자들은 『그동안의 고된 매복작전이 보람 있었다』며 자위하는 모습. 작전에 투입됐던 군인들은 『「그동안 간첩들이 이미 휴전선을 넘어간 것 아니냐」 「수만명의 병력이 투입되고도 간첩잔당들을 소탕하지 못하느냐」는 국민들의 질책이 마음에 걸렸다』며 『이제 곧 나머지 한명도 발견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 단풍행락車체증 ○…이날 오후 서울에서 인제로 향하는 46번 국도에는 간첩수색작전에 투입됐던1군 예하군장병들이 군차량을이용, 속속 귀대하는 모습이 목격. 이로 인해 이날 설악산으로 막바지 단풍구경을 왔다가 상경하는 행락객들은 군인들이 작전차량을 먼저 통행시키느라 도로를 통제하는 바람에 하루종일 교통체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 〈인제〓李明宰·洪性哲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