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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충원, 인프라 확충해 시민 추모 쉽게”

“서울현충원, 인프라 확충해 시민 추모 쉽게”

Posted May. 30, 2023 08:31,   

Updated May. 30, 20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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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관할하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이 설립 70년 만에 다음 달 출범을 앞둔 국가보훈부 소속으로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부는 서울현충원이 호국 보훈을 상징하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존의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방부 소관인 국립서울현충원을 국가보훈부로 이관해 국가보훈부가 국립묘지 전체를 통합 운영하는 방향으로 부처 간 의견이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가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는 다음 달 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가보훈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립묘지 중 서울현충원은 국방부가, 대전현충원을 비롯한 나머지 11곳은 보훈처가 관리·운영해 왔다. 이원적 구조는 서울현충원이 1955년 6·25전쟁 전사자를 안장하기 위한 국군묘지로 출발해 국방부 관할로 남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보훈처는 서울현충원을 보훈문화를 확산하는 ‘호국 보훈 클러스터’로 꾸리는 계획을 세우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현충원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일반 시민들이 상시로 찾아 호국선열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현충원이 국가적 상징 공간이라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어필하는 데 많이 부족했다”며 “인프라 시설 확충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보훈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보자도 22일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여행 갈 때 알링턴 국립묘지는 가면서도 우리나라 현충원은 평소에 가느냐”며 “서울현충원이 현충일 하루만 반짝한 채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보훈의 상징 공간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