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 가격이 1년 새 30%가량 오르자 전국을 돌며 교량에 부착된 안내 동판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 각지에서 교량 동판 416개를 훔쳐 고물상에 팔아 약 2000만 원을 챙긴 박모 씨(31)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경기·강원·충청·경북 22개 시군에서 교량 120곳에 설치된 교명판(다리 이름 표지판) 205개와 123곳 교량의 설명판(다리의 길이·준공연도 등을 설명한 안내판) 211개를 떼어냈다. 절취한 동판 무게는 총 1.91t으로, 시가 약 2000만 원 수준이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2대의 차량을 번갈아 이용해 범행을 벌였다. 교량에 쓰이는 구리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부식에 강해 고물로 팔았을 때도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경찰서는 3일 신고를 접수하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후 경기 안산과 인천의 주거지에서 8일 이들을 각각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훔친 동판이 고물상을 거쳐 제련공장에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물품을 전량 압수했다.
전직 보험설계사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최근 구리 가격이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동판을 매입한 고물상 업주 등에도 장물 취득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인모 imle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