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나 외국인 관광객 등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50대 일본인 여성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서울 중부소방서와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10분경 소공동 한 건물의 3층 캡슐호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7명이 다쳤다. 이들 중 한때 의식이 없었던 중상자 2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50대 일본인 여성은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110명, 장비 31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35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이어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오전 10시부터 합동 감식에 나섰다.
불이 난 캡슐호텔은 관광 명소인 명동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고, 1박에 3만∼5만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호텔은 방 대신에 침대가 놓인 캡슐 형태의 수면 공간이 벌집처럼 여러 개가 복층으로 붙어 있는 구조다.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묵을 수 있지만, 그만큼 화재 등 유사시에 대피가 어려울 수 있다. 이 캡슐호텔은 건물 3층과 6층을 사용했는데, 사고 당시 3층에는 66명의 투숙객이 예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압 후 서울시와 중구는 임시 대피소 및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임시 숙소 확보 등 지원에 나섰다. 또 21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내 숙박시설 안전 점검에도 착수했다.
실제로 화재 현장 주변에는 인근 숙소에서 묵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딸과 함께 한국을 찾은 문 라이 씨(49)는 “한 골목 떨어진 호텔에서 묵고 있는데 호텔 꼭대기까지 연기가 보였다”고 했다. 중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16일부터 게스트하우스 등 소규모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전체 숙박업소에 안전 관리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