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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32%가 “번아웃”…주된 이유는 “진로 불안”

청년 32%가 “번아웃”…주된 이유는 “진로 불안”

Posted December. 17, 2025 09:07,   

Updated December. 17, 2025 09:07


지난해 청년 10명 중 3명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과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에 청년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발간했다. 건강, 여가, 고용, 신뢰·공정, 주거 등 기존 62개 통계지표를 종합해 청년들의 삶을 파악해 보는 취지로 올해 처음 나온 보고서다. 지난해 19∼34세 청년 인구는 104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다.

보고서를 통해 본 청년들은 스트레스가 심하고 정신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은 조사 대상(1만5098명)의 32.2%에 달했다. 이들이 번아웃을 느낀 이유로는 ‘진로 불안’(39.1%)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업무 과중’(18.4%), ‘업무에 회의가 들어서’(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순이었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고시원이나 판잣집 등 비주택에 거주하는 청년 비중은 5.3%로 2017년(5.4%) 이후 7년 만에 5%를 다시 넘어섰다. 3년 연속 늘어난 청년 자살률은 지난해 10만 명당 24.4명으로 2011년(25.7명)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는 청년 고용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 여건도 나빠져 청년 삶의 질이 더 악화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애진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