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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가능성”에도… 우크라 종전협상 난항

트럼프 “좋은 가능성”에도… 우크라 종전협상 난항

Posted December. 02, 2025 10:08,   

Updated December. 02, 2025 10:08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에 관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양측이 미국이 제안한 평화구상안을 수정하는 회담을 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직후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는 몇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안드리 예르마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둘러싼 뇌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 측에 속히 종전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이날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미국 대표단은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4시간가량 만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선거 일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 교환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선거를 미뤄 왔다. 이로 인해 러시아로부터 집권 정당성에 관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선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에 조속한 대선 실시 필요성을 강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전 보장 방식, 전쟁 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처리 문제 등 양측 이견 역시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이 분명한 안전 보장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전쟁 발발 뒤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를 넘기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해 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이에 준하는 안보 보장, 영토 반환 등에 매우 부정적이다. 이로 인해 종전 협상이 지속돼도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루비오 장관은 회담 후 “추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당연히 또 다른 당사자(러시아) 역시 이 방정식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사저에서 수도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협상이 타결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젤렌스키 정권의 뇌물 의혹이 종전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몸을 낮췄다.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고문은 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러시아 측에도 종전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