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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브리핑룸 두번 찾아 비서실장-정무수석 발표

尹, 브리핑룸 두번 찾아 비서실장-정무수석 발표

Posted April. 23, 2024 08:30,   

Updated April. 23, 2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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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신임 총리 임명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용산에 초청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여러 얘기를 주고받아야 한다.”(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을 만나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을 준비 중인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2일 거듭 영수회담을 통한 대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화 의지와는 별개로 의제 설정을 위한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두 사람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양측의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협의까지 돌연 연기되면서 실제 영수회담 성사까지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尹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 찾아야”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 “저는 듣기 위해서 초청한 것이니까 어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한번 서로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신임 총리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지난 금요일에 이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에 그와 관련해 여러 얘기를 주고 받아야 한다”고 총리 후보자 지명을 이 대표와 논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에 여야 입장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며 “그렇지만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이런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그런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동시에 영수회담 준비를 이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전격 교체했다. 신임 정무수석에게 영수회담을 맡기겠다는 의도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전격 교체되면서 대통령실은 실무협의 연기를 민주당에 요청했다. 당초 한오섭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3시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정무수석 교체 발표가 확정되자 이날 오전 11시40분쯤 한 수석이 직접 천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민주당 일각 “尹, 영수회담 진정성 의문”

민주당은 영수회담 의제와 관련해 이 대표가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등과 같은 ‘민생 이슈’를 강조하는 한편 친명 지도부가 특검법을 거론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국민 먹고 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른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특별법, 채 상병 특검법, 서울∼양평고속도로 특검법,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를 거론하며 “영수회담에서 (이 사안들을) 눈 감은 채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채 해병(상병) 특검 수용은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줄 사안”이라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생이 아닌, 특검법 추진을 막기 위해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것이란 의구심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대통령실이 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 관련 요구 사안에 대해 특검법을 협상 카드로 올릴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의원은 “강한 대여 투쟁을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특검법 의제화를 거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실무 협상 연기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의제 협상 등에서 윤 대통령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영수회담 자체를 미루거나 없던 일로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