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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홍국’ 원료 건강식품 먹고 2명 사망-100여명 입원

日 ‘홍국’ 원료 건강식품 먹고 2명 사망-100여명 입원

Posted March. 28, 2024 08:54,   

Updated March. 28, 20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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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제약사가 ‘붉은 누룩(홍국)’을 원료로 만든 건강 보조식품을 복용한 일본 소비자 2명이 목숨을 잃고 100명 이상이 입원했다. 해당 제품은 한국에서도 해외직구로 구할 수 있고, 일본 여행 중에도 구매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 후생노동성은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한 사람 중에 두 번째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망자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바야시 제약이 발표한 첫 번째 사망자는 2021년 4월부터 올 2월까지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복용했다. 이 제품은 2021년 발매 후 110만개가 팔렸다.

홍국은 쌀 등 곡류에 균을 번식시켜 만드는 성분이다. 식품 착색료 등으로 쓰이며, 콜레스테롤 등을 낮추는 기능이 있어 건강 보조식품 등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홍국균은 신장 질환, 신경 마비 등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인 ‘시트리닌’이 생길 수 있어 독성 제거가 필요하다.

고바야시 제약 측은 자사 제품에서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제품을 복용한 피해자를 검진한 의사는 2월 “시트리닌 의심 성분이 나온 것 같다”고 관계기관에 보고했다. 이후 관계당국은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했지만 피해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관련 상담 건수도 3000건 이상 접수됐다.

이 외에도 고바야시 제약은 음료와 조미료, 젓갈, 두부 등을 만드는 52개사에 홍국을 원료로 공급했다. 고바야시 제약과 원료를 공급받은 업체들은 올 1월 문제를 파악하고도 공표까지 약 2개월 동안 관계부처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바야시 제약 본사가 있는 오사카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에 리콜을 명령했다”며 “이미 구입한 사람은 절대 먹지 말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