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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머리 박고 열심히 뛰겠다”

Posted March. 23, 2024 08:47,   

Updated March. 23, 20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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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려운 질문 같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미국 멕시코 캐나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1-1 무승부) 뒤 공동취재구역에 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때 은퇴를 고민했다고 했다는데…’라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손흥민은 “내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정말 (대표팀을)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마음이 코앞까지 갔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시한 적 없다. 다시는 이런 약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탈락한 뒤 “내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말을 했다. 이후 손흥민은 아버지(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를 비롯해 박지성(전북 테크니컬 디렉터), 차두리(전 대표팀 코치), 기성용(FC서울) 등 대표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이날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머리 박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손흥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몸싸움을 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강인이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뿐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했고,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해 함께 플레이하며 수습되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선수들 모두 하나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팀 분위기도 전했다. 태국전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과 경기 도중 어깨동무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