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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자 “北, 몇달내 한국에 치명적 군사도발 가능성”

美당국자 “北, 몇달내 한국에 치명적 군사도발 가능성”

Posted January. 27, 2024 08:25,   

Updated January. 27, 2024 08:25


북한이 연이어 군사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또한 북한이 수개월 내 한국에 대한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전쟁 혹은 대규모 전면전을 준비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으나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 같은 도발이나 사이버 공격, 무인기 침투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NYT는 이날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한국에 대해 적대적 노선으로 정책을 변경한 데 따라 몇 달 안에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제1의 주적(主敵)’ 같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듭된 강경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이 같은 우려에 동조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같은 날 워싱턴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포럼에서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길을 계속 가기로 선택했다”고 우려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차관보 겸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 또한 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능가하는 공격을 감행할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충격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동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11월 대선 등 다른 의제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 모두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소식통 또한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국지 도발, 사이버 공격, 무인기 침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 당국자는 NYT에 “북한이 전면적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WP) 외교 칼럼니스트 또한 김 위원장의 우선순위는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이며 더 많은 무기를 러시아에 판매해 금고를 채우려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양국의 군사 협력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고조되고 제재 가능성 또한 커지자 여기에 쏠리는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일부러 한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