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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서 규모 4.1 지진…여진 이어져

Posted October. 31, 2022 08:53,   

Updated October. 31, 20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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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6년 경주(규모 5.8), 2017년 포항(5.4) 지진 이후 육상 지진으로는 가장 센 지진이다.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30일에도 10여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29일 오전 8시 27분 49초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역(장연면 조곡리) 깊이 12km 지점에서 발생했다. 규모 3.5의 전진(前震)이 발생한 지 16초 만에 규모 4.1의 본진이 뒤따랐다.

 지상에서 느끼는 흔들림 정도를 뜻하는 진도(震度)는 충북 지역이 5로 가장 강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떨어져 깨질 수 있는 강도다. 진원지 인근인 불정면 하문리 이장 안모 씨는 “갑자기 ‘우르릉’ 하는 큰 소리가 울리면서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전쟁 난 것 아니냐’고 하는 주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감물면에 사는 전희수 씨는 “중학생인 딸의 친구는 진동으로 책상에 있던 컴퓨터가 떨어져 부서졌다더라”고 전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붕·벽체 파손 등 14건의 재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는 피해대응지원관을 파견하고,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2시까지 2.0대 규모 2차례, 2.0 미만 14차례 등 총 16차례의 여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이번 지진은 전진과 본진의 시간차가 매우 짧은 게 특징”이라며 “비슷한 위치에서 두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응력(지진을 유발시킨 힘)이 해소되거나, 반대로 그 힘이 주변으로 강하게 전파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충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괴산군 인근 단층이나 한반도 내륙을 가로지르는 옥천단층대의 수많은 단층 중 한 곳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지난 44년간 발생한 육상 지진 중 규모 4.0 이상의 지진 발생 지역을 살펴본 결과, 전체 9곳 중 지진을 촉발한 단층이나 원인이 규명된 곳은 경주 포항 단 2곳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단층 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2017년부터 지표 조사를 통해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4년간 조사한 지역은 경북 경남 등 동남권역에 그쳤다. 충청 지역은 올해부터 조사에 들어갔다. 

 단층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표뿐만 아니라 땅속 움직임과 해저 지형 조사 등 다각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지질자원연구원 최진혁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은 “현재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상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가 각각 지표, 심부(깊은 땅속), 해저를 나눠 단층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들 정보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