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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히딩크, 그라운드 지휘봉 내려놓는다

‘4강 신화’ 히딩크, 그라운드 지휘봉 내려놓는다

Posted September. 11, 2021 08:44,   

Updated September. 11, 20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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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를 2002 한일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75·네덜란드·사진)이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 네덜란드 방송 ‘SBS6’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맡고 있는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지도자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인구 16만 명의 네덜란드 자치령 퀴라소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1차 예선에서 3승 1무의 무패 행진을 벌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팀을 지휘하지 못했고 퀴라소는 6월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퀴라소 대표팀은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내가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퀴라소 축구협회장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완전히 멈출 것이다. 내가 딕 아드보카트처럼 은퇴를 번복할 것 같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와 번갈아가며 네덜란드 및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3차례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으나 번복했고 7월 이라크 감독으로 복귀했다.

 1987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통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히딩크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잇달아 4강에 진출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를 이끌고 32년 만의 본선 진출은 물론 16강까지 올라가는 돌풍을 이어가 ‘히딩크 매직’이라는 표현을 등장시켰다. 한국을 떠난 뒤에도 ‘히딩크 재단’을 설립해 국내에 시각장애인 축구장을 건립하는 등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