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대 백인 남성이 한국계 노부부를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증오범죄가 상습적이라고 보고 그를 조사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한 공원에서 79세 할아버지가 80세 부인과 함께 걷고 있었다. 그때 마이클 비보나(26)가 나타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부부의 얼굴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
‘묻지 마 폭행’이 발생하자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비보나를 붙잡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폭행을 당한 노부부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이 집까지 차로 태워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사양하고 스스로 걸어갔다. 경찰은 비보나를 노인 학대와 증오 범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비보나가 앞서 1일에도 올해 도쿄 올림픽에 가라테 미국 국가대표 로 참가할 예정인 일본계 미국인 사쿠라 고쿠마이를 괴롭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보나는 당시 같은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고쿠마이에게 “중국인, 너희들은 실패자다. 집으로 돌아가라”라고 외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고쿠마이는 이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고쿠마이는 “낯선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나한테 소리치고 위협했다. 이런 일은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내가 당할 동안 다른 사람들이 외면하고 지나갔다. 우리는 서로를 지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현지 언론에 “비보나는 자신이 인종적 동기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시안 커뮤니티에 일종의 집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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