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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상 첫 5000만원대 돌파

Posted February. 10, 2021 08:22,   

Updated February. 10, 20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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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국제 가격이 사상 처음 5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내 가격도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어섰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다 향후 차량 구입 결제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안착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과도한 변동성과 거품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4만7956.1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22.27% 급등한 것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빗썸, 업비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10% 이상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24시간 거래대금은 오후 4시 30분 현재 1조5000억 원에 달했다.

 테슬라가 8일(현지 시간)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테슬라 보유 자산의 7.7% 수준이다. 테슬라는 “현금 수익을 다양화하고 자산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대표적인 가상화폐 옹호론자로 꼽힌다. 지난달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를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한 뒤 “돌이켜보면 그것(비트코인)은 불가피했다”고 썼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개적으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다. 비트코인은 기성 금융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기 직전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번 투자 취지를 현금 수익 다양화 등으로 설명했지만 단순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주행 데이터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 데 이어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사용의 잠재적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화폐로서 기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돈 세탁이나 불법 자금 조달 등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